무너져가는 벽을 타다 내려가다 보면 숨어들 수 있는 구멍이 있단다. 가끔씩 글을 쓰며,



8월의 문장들

1. 몸은 뜨거워졌는데, 뇌는 차가워진 기분이다. 알 수 없는 온도차에 늘어놓는 어구란,
귓가에서 계속 반복되는 노랫소리.
혼자 돌아가는 회전문.
무심코 내뱉은 싫은 소리. “네가 미워.”
‘좋은 말이 필요하다’고 썼는데,

2. “잘할 거예요. 지금 이만큼 왔잖아요.”
보물같은 말을 듣고 말았다.
삶의 우연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었나?

3. 꾹, 꾹 눌러담아도 내 마음이 삐져나오는 나날들이 계속 반복되다보면 살짝 지친다. 아니, 내가 이렇게나 널 알 수 없이 사랑한다고? 도대체가 사랑을 정의할 수가 없던 시간들이 그렇게도 길었는데 내가 널 저렇게나 사랑할 수 있다고? 몇 번을 되묻는다. 몇 번씩, 하루에도.

4. 네 경멸 가득한 시선이 내게로 향할 때, 나는 몇 번이나 부서졌어. 그래도 언제든 다시 일어나서 조각을 맞추고, 어떻게든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런 의미로 나는 너의 자랑이야. 네가 날 부숴놓아도, 나는 다시 여러가지의 방법으로 일어날거야. 너는 애초부터 날 망가지게 할 수 없는 거야, 애석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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